American Regions Mathematics League(ARML) Local에 참여한 학생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에 ARML Local이 끝난 후 여러분의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훨씬 이전부터 ARML Local을 한국에서 진행할 수 있었지만
과연 한국 학생들이 한국에서 하는 대회의 팀플레이에 관심이 있을까 하는 성급한 판단도 있었고
ARML은 어떤 대회보다도 준비 과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탓에
제 게으름을 덮어줄 핑계거리만 찾았던 것 같습니다.
대회 준비와 관련해 올해 ARML Local은
한국에서의 첫 대회가 갖는 중압감도 있었고 팀라운드를 소화할 수 있는 장소가 무엇보다 문제였습니다.
대학, 컨벤션, 체육관, 공공기관 등 정말로 많은 장소에 연락을 했었습니다.
다행히 딱 적절한 용도의 시험장을 찾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 이였습니다.
언젠가 적절한 팀 구성이 된다면 체육관에서 이 대회를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ARML Local의 결과와 관련해 다시 한 번 여러분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팀플레이는 개인의 능력 이외에 다양한 형태의 조합을 통해서 결과가 드러납니다.
숫자로 표시되는 랭킹의 이면에는
대회를 준비하며 겪었을 여러분의 모든 어려움이 고스란히 묻어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리더를 맡은 학생들은 같은 맥락에서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이고
대회 이후의 결과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복잡한 감정을 지녔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팀플레이는 얼마든지 예상 밖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 말하는 팀케미와 팀시너지 입니다.
이번 ARML Local 에서 우승한 대원외고 팀은 그 어느 팀보다 많은 질문을 던졌었고
가장 먼저 이 대회를 준비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팀의 결과는 그러므로 절대 우연의 결과가 아닙니다.
반대로 어떤 팀이라도 우승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른 예로
ARML Local의 비슷한 포맷으로 진행되는 WMTC에 참여한 한국팀은 작년에 중국팀을 이겨내고 2위에 랭크되었는데
중국학생들은 개인전 금메달을 휩쓸고 팀 합산은 거의 만점에 가까워 그야말로 난공불락으로 여겨졌습니다.
종합 2위에 오른 민사고 팀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받은 단 한명의 학생도 없었지만 팀라운드와 릴레이라운드로 중국팀을 이겨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기에 이 팀의 가장 큰 특징은 타인의 수상에 대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던 팀 정신에 있었습니다.
릴레이 라운드 우승 확정 이후 이 학생들과 느꼈던 복합적인 감정을 대한민국의 불특정 학생들에게 이해시킬 수 없겠지만
적어도 ARML Local에 참여한 여러분에게는 이제는 그 감정의 일부를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회가 끝나더라도 여러분의 팀원과 함께한 순간들을 기억해 줬으면 합니다.
미국의 집계가 끝나는 대로 여러분과 모든 문제와 풀이과정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ARML Local을 통해 함께 했던 여러분의 동료들과 앞으로도 더 나은 도전과 발전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런 팀 대회가 여러분에게 축제와 같은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6 ARML Local 참가자 여러분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